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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잊지 못할 2023, 새로운 시작 2024

woo'^'chang 2024. 1. 14. 20:23

'지금까지 날 도와준 이들 이름 하나하나 빠짐없이 여기에 남기기 위해'라는 가사가 와닿는 노래인 CREDIT과 함께 지금까지의 삶 중 가장 간절하고 치열했고 인상 깊었던 2023년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회고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서울 생활 시작

2023년은 김해 청년의 서울 생활로 시작했다. 2월 졸업을 앞두고 당장 취업할 자신도 없었고, 실력도 없었다. 이에 대한 고민들을 가지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많이 방황했던 것 같다. 부모님과도 많은 얘기 끝에 1년 정도 추가적인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셔서 방향을 찾아보기로 했다.

Thanks For University Friends

운이 좋게도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귀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그 인연들과 뜻깊은 경험을 많이 해보았다. 첫 프로젝트는 앱 개발 동아리에서 시작했는데, 좋은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분과 함께 학생 창업유망팀 300 통합본선에도 진출하였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이 창업한 작은 스타트업에서 앱을 실제로 출시해 볼 수 있는 경험도 해보았다.

 

앱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와 직접 맞닿아있는 화면을 그리는 작업부터 데이터를 다루는 작업까지 하게 되었다. 두 가지 업무를 직접 해보았을 때 프론트쪽 업무보다 화면 뒷단에서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지만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해 주는 백엔드 업무가 훨씬 재밌게 느껴졌고 백엔드 개발자라는 목표를 정하고 나아가기로 했다.

 

그 이후로 동아리에 들어가서 동아리원들과 함께 스터디도 하고 기존의 레거시로 남아있던 동아리 홈페이지 리뉴얼 개발에도 백엔드 개발 역할로 직접 참여하며 백엔드 학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연은 계속해서 이어져서 학교 내 개발 괴수분들과 면접 스터디도 할 수 있었다. 이미 완성형이었던 분들이라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면접 스터디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괴수분들답게 개발자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기업들에 일찍이 취업하여 한 자리씩 맡은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좋은 인연들과 함께 학습하며 성장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알았기에 1년이라는 기간도 혼자 학습하기보다는 함께하는 동료가 있는 환경을 갖추고자 했다.

출처: https://story.baemin.com/4812

우아한테크코스와 SSAFY가 마침 지원을 시작했고 모두 지원했다. 고3 수험생처럼 합격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합격을 위해 노력했고 2개 모두 합격할 수 있었다. 우아한테크코스에 함께하는 것이 더 간절했기에 SSAFY를 포기하고 우아한테크코스를 선택했다. 자세한 후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SSAFY] 싸피(전공자) 9기 준비 과정 및 합격 후기

SSAFY 싸피(SSAFY)는 삼성과 고용노동부가 취업 준비생에게 취업을 위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입니다. 12개월의 교육 동안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차세대 SW 인력 양

woo-chang.tistory.com

 

[우아한테크코스] 백엔드 5기 합격 후기

최종 합격 3개월가량의 우아한테크코스 5기 선발 과정이 끝났다. 결과 발표 전날부터 살면서 이렇게까지 긴장했던 순간이 있을 정도로 긴장이 많이 됐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었기에 너무 떨렸

woo-chang.tistory.com

우아한테크코스

2023년을 한 줄로 정리하면 우아한테크코스라고 할 수 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이 우아한테크코스와 연관되었다.

우테코 웰컴 키트를 처음 받았을 때부터 선릉 교육장에 처음 갔을 때, 잠실 교육장에서 퇴근할 때의 기억을 사진으로 남겼었다. 아직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고 앞으로도 그 순간들이 잊히지 않을 것 같다.

 

환경뿐 아니라 함께했던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한 한 해였다. 각자의 개성을 가진 뛰어난 크루들과 열정적으로 개발에 대해 얘기하며 함께 앞으로 나아갔다. 미션을 하거나 개발을 하면서 힘든 점이나 어려운 점을 아무나 붙잡고 얘기해도 반짝이는 눈으로 같이 고민해 주었다. 소통에 열린 분위기라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고 다소 내성적인 성격도 바뀌었다. 좋은 방향으로 나를 바꾸어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은 힘든 타지 생활에서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수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시는 코치님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구체적인 한 가지 정답을 제공해 주시는 것이 아닌 영화의 열린 결말처럼 혼자 고민할 수 있는 답변을 항상 해주셨기에 정답만 추구하던 닫힌 사고에서 상황에 맞게 변화하는 사고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퇴근길에 리프레쉬도 할 겸 들렀던 한강공원도 기억에 남는다. 생각해 보면 노는 것에도 진심이었던 것 같다. 우테코 크루들과 아무런 계획 없이 강릉에 놀러 가기도 하고 번개랍시고 술도 많이 마셨다. 술보다 술자리를 즐기는 나는 술자리는 즐거워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즐겁지 않았던 술자리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이제는 술이 좋아진 것 같다. 어쩌다 보니 위스키에 빠지게 돼서 위스키를 조금씩 모아보고자 하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우테코는 레벨 1부터 레벨 4까지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레벨 1, 레벨 2는 자바, 스프링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학습하는 기간으로 대부분의 활동이 개인으로 이루어진다. 나름 열심히 자바, 스프링에 대해 학습해 왔다고 생각해 왔는데, 전혀 아니었다. 몰랐던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고 자신감도 떨어졌던 시기였다. 고민을 크루, 코치님, 코드 리뷰를 해주시는 리뷰어님과 얘기하며 문제를 헤쳐나갔다. 혼자였다면 계속해서 낭떠러지로 떨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회고를 통해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달하고 싶다.

 

레벨 3, 레벨 4는 이전 레벨에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프론트엔드, 안드로이드 크루들과 협업하여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이다. 모든 크루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그중 팀 개수에 맞춰 몇몇의 아이디어가 선정되는데 아쉽게 선정되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쉽지 않았던 것 같다. 너무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았고 다른 크루가 항해하는 배에 합류하여 동기화하는 과정도 경험해보고 싶었다.

프론트엔트 크루인 수아가 이끄는 배에 타게 되었다. VoTogether(보투게더)는 '다 함께, 즐겁게, 심플하게'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투표를 통해 고민을 해결하고 일상과 함께하면서 각종 재미와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프론트엔드 크루인 수아, 우스, 제로와 백엔드 크루인 루쿠, 아벨, 저문과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이전에 얘기를 나눠본 크루들도 있었고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던 크루도 있었다. 어색한 첫 만남에 MBTI를 공유하며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는데 모두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어 놀랐다. 일부러 비슷한 크루들끼리 묶었나 싶을 정도로 비슷한 부분들이 많이 있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큰 다툼 없이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

 

이전에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해 봤지만, 이번 프로젝트만큼 기획에 진심이었던 적은 없었다. 기술적인 측면에만 오로지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측면에서 어떻게 하면 사용자가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을지, 쉽게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팀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도출해 나갔다. 다른 팀 크루에게도 의견을 물으며 완성도 있는 기획을 위해 노력했다.

 

그렇다고 기술적인 부분을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 여러 데이터가 쌓였을 때 테스트 환경을 구축해 보고 발생하는 성능 문제를 직접 확인했다. 데이터를 조회하는 과정에서 성능적인 부분이 중요했기에 DB에 대한 추가적인 학습이 필요했고, Real My SQL 8.0 책을 사서 읽으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 학습해 나갔다. 옵티마이저, 인덱스, 실행 계획 등 평소 자세히 몰랐던 개념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갈 수 있었고 프로젝트에 직접 적용해 보며 성능을 개선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서 단일 서버로 구성되어 있는 현재 환경을 확장해서 다중 서버가 되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정리해 보는 시간도 가졌다. 필요한 부분을 직접 확인하고 적용해 보는 과정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힘들기도 하였지만, 함께하는 팀원들과 레벨 3, 레벨 4 기간 동안 밤낮 가리지 않고 노력한 결과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발표하는 자리인 데모데이에서도 많은 크루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어서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함께해 준 팀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본격적인 취업 준비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레벨 5는 크루들이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 우아한형제들에 신입으로 입사하기 위해서는 우아한테크코스나 우아한테크캠프를 수료해야만 기회가 주어진다. 우아한테크코스를 지원한 이유 중 하나도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동료들이 많고 개발 문화가 좋다고 알려져 있는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하는 것이었기에 기회를 놓치기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지금까지 땀 흘리며 달려온 시간이 있었기에 불안감은 들지 않았지만, 사람의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기에 여러 기업을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취업을 준비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여러 실패를 맛보게 되었다. 대다수의 회사들이 기본적으로 서류를 합격해야만 면접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서류조차 붙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2023년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판단하지만 그럼에도 불합격했을 때 상실감이 컸던 것 같다. 꽤 열심히 준비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던 시기였다. 해보지도 않고 후회를 하는 것보다 최선을 다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진행 중인 채용 프로세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보기로 했다. 하다 보니 다시금 자신감도 생기게 돼서 이번 연도에 취업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무조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 합격

우아한형제들은 2번의 면접을 진행하게 되는데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2개의 면접 스터디를 우아한테크코스 크루들과 진행했다. CS(운영체제, 컴퓨터 네트워크, DB, 자료구조 등)와 우아한테크코스 과정에서 학습한 자바, 스프링을 주제로 두고 2일에 한 번씩 몇 개의 주제에 대한 학습과 질문을 준비해 와서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면접을 준비했다.

 

스터디 외에도 학교 다닐 때 함께 공부했던 분들의 도움도 받았는데, 그분들은 이미 훌륭한 개발자의 길을 걷고 있었기에 현업에서 고민해 볼 만한 문제에 대한 질문도 많이 해주셨다. 피드백을 통해 강점인 부분은 더욱 잘 보이도록, 약점인 부분은 최대한 준비할 수 있도록 면접을 준비해 나갔다.

 

1차 면접 일정은 가장 마지막에 잡히게 되어서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지만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준비할 시간이 긴 만큼 루즈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취업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이 장거리 경주로 꾸준히 지치지 않고 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면접을 보았기에 다음날 결과가 바로 나오게 되었는데, 준비한 만큼 면접 때 보여주었다고 생각했기에 떨어져도 후회는 없었던 것 같다. 다행히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2차 면접 일정은 1차 면접 일정과 반대로 가장 처음으로 잡히게 되었다. 1차는 주로 기술에 대한 면접으로 명확한 답이 정해져 있는 질문들이라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지만, 2차는 주로 인성에 대한 면접으로 어떤 질문들이 나오게 될지 예상할 수 없었다. 거기다 면접 일정도 가까웠기에 새롭게 무엇인가를 준비하기보다는 평소 생각을 정리하는 식으로 면접을 준비했다. 면접에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몇 가지 모습을 생각해 두고 최대한 생각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않는 답변을 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잔뜩 긴장한 채로 면접에 들어갔지만 면접관님들이 처음부터 분위기를 잘 풀어주셔서 금방 긴장이 풀렸다. 면접이 끝나게 되었을 때는 후련했다. 우아한형제들의 최종 면접 기회까지 받게 된 것만으로 큰 기회고 행운이었기에 떨어지더라도 앞으로 있을 면접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다.

 

그렇게 최종 발표날이 하루씩 다가오게 되었고 결과 발표 이틀 전부터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던 것 같다. 혹시라도 결과가 빨리 나오지 않을까 메일함만 계속해서 봤던 것 같다. 평소 운세 같은 것도 잘 믿지 않지만 괜히 운세도 확인해 보았다.

기존에는 11월 30일 발표여서 11월 30일 운세를 보고 되게 들떠있었는데, 결과 발표가 하루 미뤄지게 되어 다음날 운세를 보고 좌절하기도 했다. 결과 발표를 기다리는 동기들과 함께 약속의 2시, 약속의 3시라면서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메시지가 왔다는 얘기를 듣고 결과를 확인해 보았더니 최종적으로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새로운 시작 2024

가장 열정적이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목표도 이룰 수 있었던 잊지 못할 2023년이었다.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할 수 있었던 이유를 퍼센트로 나타낸다면 80%는 주변 사람들의 도움, 15%의 운과, 5%의 노력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2024년에는 받은 것을 되돌려줄 수 있는 해로 만들어보고 싶다.

 

2023년을 보내며 2024년에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해서도 간단히 생각해 봤다. '1인분만 하자'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지금까지는 취업이라는 목적지를 위해 다른 것들은 1인분도 못한 채 달려왔다고 생각한다. 가족, 인간관계, 경제, 회사생활, 업무, 개발 등 각각 적어도 1인분은 해보고자 한다. 욕심으로 인해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을 챙길 때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도움 주신 분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을 수 없기에 다시 한번 이렇게나마 감사를 전하고 싶다.

 

2023 함께했던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

 

2024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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